2월 식물 관리 (복토, 분갈이, 꽃대 정리)
| 2월 식물 관리 (복토, 분갈이, 꽃대 정리) |
2월에 식물 분갈이를 하면 안 된다는 말, 정말일까요? 일반적으로 분갈이는 봄 한창인 3~4월에 하는 게 정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2월은 오히려 봄맞이 준비의 골든타임입니다. 아이들 새학기 준비와 동시에 베란다 식물들도 봄을 맞을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거든요. 겨울 동안 시들어진 잎을 정리하고 수형을 잡아주면서, 본격적인 성장기를 앞둔 식물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마련해주는 작업이 2월의 핵심입니다.
꽃 피운 식물, 복토가 먼저다
2월은 겨울 개화 식물들이 꽃을 피우거나 막 꽃을 떨군 시기입니다. 이때 분갈이를 하면 안 될까요? 일반적으로는 꽃이 피었을 때 분갈이를 피하라고 하는데, 저는 이 시기에 복토(覆土)를 활용합니다. 복토란 화분 표면의 오래된 흙을 걷어내고 새 상토로 덮어주는 작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화분 전체를 바꾸지 않고 겉흙만 리프레시하는 거죠.
보라싸리 같은 경우 5월까지 계속 개화하기 때문에 지금 분갈이를 하면 꽃을 망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겉흙 2~3cm만 걷어내고 새 상토를 올려준 뒤, 고체 비료를 함께 올려줍니다. 꽃이 피어있을 때는 액체 영양제를 주면 꽃이 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작년에 한번 당해봐서 그 이후로는 꽃 피는 동안에는 무조건 고체 비료만 사용합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일수록 복토가 중요합니다. 흙이 항상 젖어있으면 뿌리파리가 생기기 쉬운데, 복토할 때 신기패 가루를 함께 뿌려주면 병충해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통풍이 잘 안 되는 겨울철 베란다에서는 특히 이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더군요.
꽃대 없는 식물은 과감한 분갈이
꽃대를 올리지 않은 식물들은 2월이 분갈이 적기입니다. 날씨가 풀리면 폭풍성장할 수 있도록 새 화분과 새 흙으로 환경을 바꿔주는 거죠. 일반적으로 분갈이는 뿌리가 화분 밖으로 나왔을 때만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식물의 생장 주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해주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제가 키우는 루킹글래스 베고니아 같은 경우, 겨울 동안 수형이 많이 흐트러졌습니다. 얇은 지지대로 수형을 잡아주고, 필요하면 가지치기까지 미리 해줍니다. 분갈이와 가지치기를 동시에 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가지치기를 먼저 하고 분갈이를 진행해야 합니다. 한꺼번에 하면 식물이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거든요.
- 뿌리가 화분 밖으로 나온 식물: 화분 크기를 한 단계 키워서 분갈이
- 작년에 분갈이한 큰 화분: 복토만으로 관리
- 수형이 흐트러진 식물: 지지대 설치 또는 가지치기 선행
- 개화 예정 식물: 분갈이 대신 복토와 고체 비료로 영양 공급
동형종 사랑초 중에는 뿌리 성장이 워낙 빨라서 화분을 박차고 나오는 개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화분 크기를 두 배 정도 키워서 옮겨 심어주면 구근 발달이 좋아지고 다음 개화도 훨씬 풍성해집니다.
꽃대 정리, 아쉽지만 과감하게
목마가렛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개화 식물 중 하나입니다. 창가에서 화분을 돌려가며 키워서 지금 양옆으로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어요. 그런데 이 예쁜 꽃들을, 저는 과감하게 잘라냅니다. 왜냐고요? 봄의 절정기에 더 빼곡하고 화려한 개화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꽃은 피는 족족 즐기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다릅니다. 작년에 목마가렛 꽃대를 잘라주기 아까워서 미리 정리하지 못했더니, 결국 예쁜 수형의 예쁜 꽃을 못 봤거든요. 일교차가 심한 2월에 올라온 꽃망울은 제대로 여물지 못합니다. 낮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안정되면 그때 올라오는 꽃망울이 훨씬 크고 단단합니다.
꽃대를 정리할 때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숨어있는 꽃망울까지 모두 잘라줘야 합니다. 목마가렛은 물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이라 토분보다는 플라스틱 화분에 심는 게 물 관리에 유리합니다. 뿌리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옮겨 심을 때는 화분을 넉넉하게 키워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2월 환경 관리, 통풍이 핵심
올겨울은 눈이 많이 와서 베란다가 굉장히 습했습니다. 통풍을 제대로 못 해줬더니 병충해를 곳곳에서 발견했어요.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식물이 휴면기라 관리를 소홀히 해도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오히려 겨울철 통풍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2월은 일교차가 심합니다. 낮에는 베란다 온도가 높아지지만 창문을 오래 열어두기에는 너무 춥죠. 그래서 환기 시간을 30분 이내로 짧게 유지하고, 대신 서큘레이터(순환형 선풍기)를 2시간 이상 돌려서 통풍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서큘레이터란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장치로, 쉽게 말해 실내 공기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어 습도를 낮추고 곰팡이나 병충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라싸리나 동백나무처럼 통풍에 민감한 식물들은 공기 흐름이 막히면 금방 문제가 생깁니다. 동백나무는 통풍이 잘 안 되면 잎 뒷면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보라싸리는 벌레가 꼬이기 쉽습니다. 베란다 온도가 상승하고 물 주는 주기가 짧아지는 2월부터는 서큘레이터 가동 시간을 평소보다 늘려야 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사로).
날이 따뜻해지면 뿌리가 화분 밖으로 탈출한 식물부터 본격적으로 옮겨 심을 예정입니다. 2월은 봄맞이 식물 관리의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겨울 동안 못 본 척했던 식물들을 하나하나 돌보다 보면, 어느새 베란다에 봄 기운이 가득 찹니다. 아직 추운 날씨지만 식물들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2월, 식물과 함께 봄을 준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