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고사리 키우기 품종별 관수방법, 습도관리 베란다 위치

실내 고사리 키우기 품종별 관수방법, 습도관리 베란다 위치
실내 고사리 키우기 품종별 관수방법, 습도관리 베란다 위치

고사리 한 종류만 데려왔다가 어느새 집에 고사리가 열 개가 넘었습니다. 처음엔 아지리 고사리 하나로 시작했는데, 새로 나오는 촉마다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계속 새로운 품종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저처럼 고사리에 빠진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아침마다 물을 주며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생긴 건 예상 밖의 기쁨이었습니다.

품종별 관수방법과 실패 경험

고사리를 처음 키울 때 가장 헷갈렸던 게 물 주는 방법이었습니다. 모든 고사리가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고 해서 똑같이 관리했다가 낭패를 봤거든요. 실버폴스 고사리는 저면관수(bottom watering)로 물을 줬더니 잎이 물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화분 아래에 물을 받아두고 흙이 물을 빨아들이게 하는 방식인데, 이게 통풍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오히려 과습을 만들더라고요. 여기서 저면관수란 화분 바닥을 물에 담가 모세관 현상으로 물을 흡수시키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윗흙이 말랐을 때 두상관수(top watering)로 바꿨더니 잎이 다시 팽팽해지면서 새잎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디안텀 테네럼 바이컬러는 정반대였습니다. 제가 키워본 아디안텀 중에서 유일하게 잎에 힘이 있고 건조함에도 강한 편이었어요. 물받침에 항상 물을 채워두는 방식으로 관리했는데, 은행잎 같기도 한 독특한 잎 모양이 겹겹이 쌓이면서 백백하게 자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잎 끝에 포자낭군(sorus)이 생기는 걸 보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포자낭군이란 고사리가 포자를 만드는 주머니 같은 기관으로, 주로 잎 뒷면이나 가장자리에 갈색 점처럼 나타납니다. 코다텀 같은 경우는 정말 물을 많이 먹는 품종입니다. 아침에 물을 줬는데 다음날 오전이면 잎이 축 늘어질 정도예요. 이런 고사리는 매일 두상관수로 콸콸 주고, 물받침에 물이 고여있을 정도로 흠뻑 주는 게 잎 마름을 방지하는 비결이었습니다. 참고로 국내 가정의 평균 실내습도는 40~50% 수준인데, 대부분의 고사리는 60~70% 이상의 습도를 선호합니다([출처: 국립원예특작과학원](https://www.nihhs.go.kr)). 그래서 물 주는 방법뿐 아니라 주변 환경도 함께 신경 써야 합니다.

베란다 위치에 따른 잎 변화 관찰

같은 식물이라도 키우는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자란다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게 식물 키우는 재미 중 하나더라고요. 아지리 고사리는 제가 처음 구매한 고사리인데, 저렴한 가격 덕분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햇빛 잘 드는 베란다 앞쪽에 뒀다가 잎이 타들어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양치식물(Pteridophyte)은 대부분 반음지 식물이라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양치식물이란 포자로 번식하고 관다발을 가진 식물군으로, 고사리류가 여기에 속합니다. 해가 적게 드는 베란다 구석으로 옮긴 후부터는 잎말림 없이 새잎을 계속 내주더라고요. 블루스타 펀을 두 개 키우면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같은 품종인데 하나는 밝은 자리에, 하나는 어두운 자리에 뒀더니 잎 모양이 달라진 겁니다. 밝은 곳에 둔 아이는 잎이 좁고 촘촘하게 나왔고, 어두운 곳에 둔 아이는 잎이 넓고 시원시원하게 퍼졌어요. 식물이 광합성 효율을 높이려고 잎 면적을 조절한다는 이론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보스턴 고사리는 남향 베란다가 아닌 북향 전실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빛이 약해서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대신 늘어지는 커튼 같은 수형을 만들 수 있었어요. 고사리의 광보상점(light compensation point)은 품종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000~3000lux 정도면 충분합니다. 광보상점이란 식물이 광합성으로 만드는 에너지와 호흡으로 소비하는 에너지가 같아지는 빛의 세기를 말합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실내 공기정화 식물로 고사리류가 권장되는데, 특히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우수하다고 합니다([출처: 환경부](https://www.me.go.kr)).

습도관리와 식물 배치 노하우

고사리 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습도 관리입니다. 제 경험상 이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이었어요. 처음엔 각 고사리를 떨어뜨려 놓고 키웠는데, 잎 끝이 계속 마르더라고요. 그런데 식물들을 한곳에 모아두니까 서로 증산작용(transpiration)으로 수분을 배출하면서 주변 습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증산작용이란 식물이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잎의 기공을 통해 수증기로 배출하는 현상입니다. 이걸 식물 미기후(microclimate) 조성이라고 하는데, 여러 개체를 모아놓으면 개별 화분보다 습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침에 물을 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제 루틴이 됐습니다. 마른 잎을 정리하고 새잎을 확인하면서 아침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되더라고요. 이게 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의 효과인 것 같습니다. 원예치료란 식물을 가꾸는 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치료 방법을 의미합니다. 다바나 고사리처럼 습도에 민감한 품종은 가습기 근처에 배치하거나, 자갈을 깐 물받침 위에 화분을 올려두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단, 화분 바닥이 물에 직접 닿지 않게 자갈로 높이를 맞춰야 과습을 막을 수 있어요. 핑크 아디안텀은 여름철 습도가 높을 때 햇빛을 받으면 새잎이 분홍빛으로 나오는데, 이 모습을 보려면 적절한 광량 확보가 필수입니다.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햇빛에 반응해서 발현되는 거거든요. 안토시아닌이란 식물의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을 만드는 수용성 색소로, 강한 빛이나 스트레스에 반응해 생성됩니다.

주요 고사리별 관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블루스타 펀, 다바나 고사리: 잎이 넓어 습도 변화에 상대적으로 강함. 초보자 추천

- 보스턴 고사리: 하엽 정리가 중요. 마른 잎과 빈 줄기를 주기적으로 제거

- 아디안텀류: 높은 습도 필수. 여름에 데려와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기

- 코다텀: 매일 물 주기 필수. 물받침에 물이 고여있을 정도로 관수

세상에 안 예쁜 고사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품종을 볼 때마다 또 빠져드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게 식덕(植德)의 길인가 싶기도 해요. 바람 불 때 살랑살랑 거리는 잎들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같은 식물이라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게 고사리거든요. 여러분도 한 종류부터 시작해보세요. 아마 저처럼 어느새 집이 작은 고사리 숲이 되어 있을 겁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SFTkJjSk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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