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튜니아 로벨리아 풍성하게 꽃 피우는 가지치기 순자르기 분갈이
일반적으로 꽃 모종은 봄에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12월부터 2월 사이, 한겨울에 페튜니아와 로벨리아 모종을 구입합니다. 이렇게 이른 시기에 구매하는 이유는 전년도 가을에 파종한 건강한 모종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봄에 파종한 모종은 여름 장마와 무더위에 맥없이 쓰러지는 걸 직접 경험한 후로, 저는 겨울 구매를 고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 중순에 데려온 로벨리아와 페튜니아는 손바닥만 했지만, 지금은 화분 가득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꽃대가 있어도 과감하게 가지치기 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꽃대가 달린 모종을 보면 아까워서 자르지 못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작년에 늦게 산 페튜니아는 꽃대가 아까워 그대로 두었다가 라푼젤처럼 치렁치렁하게 늘어진 채로 여름을 맞았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사로). 올해는 달랐습니다. 1월 16일, 한창 추울 때 벌레가 득실거리던 드레스업 라벤더 페튜니아의 줄기를 바짝 잘랐습니다. 꽃대가 있었지만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상 3월 중순 전까지 가지치기를 하면 새 가지가 2~3개씩 나오면서 오히려 꽃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페튜니아는 줄기 끝에만 꽃이 달리는 특성(정단개화성)이 있기 때문에, 가지가 많을수록 꽃도 많아집니다. 바짝 잘랐던 줄기는 며칠 만에 손가락 길이만큼 자랐고, 저는 다시 한번 늘어진 부분을 잘라냈습니다. 화분이 숭덩숭덩 비어 보이는 것보다, 머리부터 빼곡하게 채워진 채 아래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꽃이 훨씬 예쁘거든요.
가지치기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늘어진 줄기는 무게 때문에 부러질 수 있으므로 과감히 제거합니다.
- 자르지 않은 짧은 줄기의 끝순은 손으로 따서 분지를 유도합니다.
- 가지치기와 순자르기를 동시에 해야 빈틈없이 꽃망울이 잡힙니다.
완연한 봄에 모종을 사셨다면, 꽃을 한번 본 후에 가지치기를 해주세요. 그러면 여름 병충해도 덜 받고, 가을에 새순에서 꽃이 다시 피어납니다.
순자르기는 로벨리아를 풍성하게 키우는 핵심
로벨리아는 가지치기보다 순자르기(적심)가 더 중요합니다. 작년에 제 로벨리아가 화분 가득 피어나자 "모종을 여러 개 합식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종 하나만 심었습니다. 굳이 합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반에 순자르기만 잘해줘도 나비떼가 내려앉은 것처럼 풍성하게 자라거든요.
올해 1월에 구입한 로벨리아는 정말 작았습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였죠. 이렇게 작을 때는 먼저 흙을 확인합니다. 피트모스라면 저희 집 환경과 맞지 않아 분갈이를 하고, 상토라면 그대로 두고 순자르기만 하면서 몸집을 키웁니다. 지금 그 작은 로벨리아에는 몽글몽글한 꽃망울이 수백 개 달려 있습니다. 가지치기는 하지 않고, 꽃이 진 줄기만 잘라서 모양을 잡아줬을 뿐입니다.
로벨리아는 물 요구도(수분 선호도)가 매우 높은 식물입니다. 일명 '물 돼지'라고 불리죠. 줄기가 약간 늘어져도 저는 물을 줍니다. 물이 부족하면 꽃잎이 활짝 펴지지 않고, 꽃망울이 마르기도 합니다. 빛이 잘 드는 자리에 키운다면, 겉흙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로벨리아는 지피식물 특성상 땅을 기어가려는 성질이 강해서, 아래로 늘어지는 줄기를 흙에 묻어주는 휘묻이를 해주면 꽃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분갈이시 화분 크기가 꽃 풍성함을 결정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화분 크기입니다. 저도 처음엔 작은 화분에 심었다가, 뿌리가 금방 차서 꽃이 시원찮게 피는 걸 경험했습니다. 로벨리아, 페튜니아처럼 물을 좋아하고 꽃을 많이 피우는 식물은 넉넉한 화분에 심어야 뿌리가 충분히 뻗으면서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모종 포트에서 처음 옮길 때는 포트보다 약간 큰 화분에 심습니다. 그리고 뿌리가 화분 가득 차면, 기존 화분보다 1.5배 이상 큰 화분으로 옮겨줍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분갈이를 하면, 앞서 보여드린 것처럼 크고 풍성한 꽃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올해 새로 데려온 투톤 블루 로벨리아는 하얀색이 꽃 끝에 볼 터치한 것처럼 예뻐서,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을 계획입니다.
분갈이를 할 때는 흙 상태도 함께 확인합니다. 겉흙을 걷어내면 상토가 거의 모래처럼 부슬부슬해진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양분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럴 때 포슬포슬한 새 상토를 덮어주고, 오스모코트 알비료를 반 스푼 정도 올려줍니다. 물 줄 때마다 영양분이 천천히 녹아내리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복토를 한 경우엔 연하게 희석한 액비를 추가로 줍니다.
저는 페튜니아와 로벨리아를 키우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봄에 모종을 사라"는 조언과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겨울에 모종을 사고, 꽃대가 있어도 과감히 자르고, 작은 화분 대신 넉넉한 화분을 쓰는 방식이 제게는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물론 환경마다 다를 수 있으니,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페튜니아는 여름에 진딧물과 응애가 정말 잘 생기니, 통풍에 신경 쓰시고 수시로 잎을 솎아내 주세요. 병충해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올봄, 여러분도 화분 가득 쏟아지는 꽃을 만나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