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송 분갈이 방법 (물주기, 흙배합, 새순관리)
저도 처음 석송을 들였을 때는 몰랐습니다. 코코칩만 가득한 화분에 심어진 채로 오는데, 처음 몇 달은 괜찮다가 어느 순간부터 잎이 자꾸 빠지고 새순은 안 나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수입 과정에서 이미 뿌리가 약해진 상태였고, 영양분도 거의 없는 환경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농장 사장님께 직접 물어보고 배운 방법으로 분갈이를 해봤는데, 그 이후로 새순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석송은 양치식물 고사리과로, 잎 뒷면에 포자를 만들어 번식하는 무성생식 식물입니다. 물주기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실제로 키워보니 관찰만 잘하면 어렵지 않았습니다.
| 석송 분갈이 방법 (물주기, 흙배합, 새순관리) |
석송이 숱을 잃는 이유, 새순 관리가 핵심입니다
석송을 키우다 보면 잎이 마르고 줄기가 앙상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물이 부족한가 싶어서 자꾸 물을 줬는데, 오히려 상태가 나빠지더라고요. 알고 보니 석송은 하엽(下葉, 아래쪽 오래된 잎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현상)이 진행되는 동안 새순을 준비하는 식물이었습니다. 마른 줄기를 보면 보기 싫어서 바로 자르고 싶지만, 이게 가장 큰 실수입니다.
농장 사장님 말씀으로는, 석송은 줄기가 완전히 바짝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그 끝에서 새순이 나온다고 합니다. 미리 자르면 식물이 에너지를 새순에 쓰지 않고 기존 잎을 계속 떨구기만 해요. 칼라데아 키워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잎이 마를 때마다 계속 자르면 결국 식물이 소멸하잖아요. 석송도 똑같습니다. 제가 키우던 석송도 마른 가지를 그대로 두고 지켜봤더니, 며칠 후 저절로 뚝 떨어지면서 안쪽에서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건조한 환경에서는 하엽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저녁으로 분무를 해주고 있습니다. 석송은 일반 고사리보다 온도가 높아야 하고, 추위에 약해서 월동이 불가능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사로). 생육 온도는 20도 이상이 적당하고, 습도는 50~60%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희 집 베란다는 평균 13~15도라서 너무 추워서, 지금은 실내 컴퓨터 방에 두고 키우고 있습니다.
석송 물주기, 잎 상태로 판단하세요
석송 물주기가 어렵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키워보니 코코칩만 있을 때가 더 어려웠습니다. 코코칩은 항상 가벼워서 물이 필요한 시점을 감으로 잡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 물을 말려보면서 관찰했습니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평소보다 힘없이 축 늘어집니다. 이 늘어지는 강도를 유심히 보면, 물을 줘야 할 타이밍이 눈에 보입니다.
물을 먹으면 잎 끝이 짱짱하게 서 있고 전체적으로 생기가 느껴지는데, 물이 필요하면 확실히 처집니다. 저는 이 상태를 확인한 후 저면관수(底面灌水, 화분 아래쪽으로 물을 공급하는 방식) 방식으로 물을 줍니다. 저면관수란 화분을 물이 담긴 용기에 담가서 흙이 스스로 물을 빨아올리게 하는 방법인데, 뿌리가 약한 식물에게 과습을 방지하면서도 충분히 수분을 공급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흙을 섞어서 분갈이한 이후로는 물주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흙이 섞이면 물을 먹었을 때와 마른 상태의 무게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거든요. 화분을 들어봤을 때 평소보다 현저히 가벼우면 물을 주면 됩니다. 반대로 물을 준 직후의 무거운 무게를 기억해뒀다가, 그것보다 가벼워졌을 때 주는 방식도 좋습니다. 잎 끝이 마르는 건 물 부족이 아니라 공중 습도가 낮거나 자연스러운 하엽이니까, 마른다고 해서 무조건 물을 주면 과습이 올 수 있습니다.
석송 분갈이 흙 배합, 영양과 통기성을 동시에
저는 석송을 사자마자 분갈이를 결심했습니다. 코코칩만 있는 상태가 너무 지저분했고, 오래된 알비료도 깨져 있었거든요. 사장님 말씀으로는 석송은 수입 과정이 길고, 농장에서 순화하는 과정도 오래 걸려서 깨끗한 상태로 구매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로 멸종위기 식물이기도 해서 수입하는 분도 몇 분 안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기존 코코칩을 과감하게 많이 뜯어냈습니다. 부식된 섬유질도 있고, 영양분도 거의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석송을 오래 키웠는데 성장이 둔화되면 알비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초반에 분갈이 몸살을 약간 할 수는 있지만, 건강할 때 좋은 환경으로 옮겨주는 게 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옮기는 것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건강 상태가 부실할 때 분갈이를 하면 식물이 회복할 힘이 없어서 위험하거든요.
제가 사용한 흙 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예용 상토를 기본으로 깔고
- 소립 난석(세척한 것)을 두 번 넣어서 배수성을 높이고
- 훈탄을 조금 넣어 통기성을 확보하고
- 코코칩을 많이 넣어서 보습력을 유지하고
- 바크 대신 수태를 한 주먹 반 정도 넣어서 촉촉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바크는 수분을 오래 머금고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데, 수태는 물을 먹었다가 빨리 마르면서도 촉촉함은 유지해줍니다. 석송 뿌리가 실뿌리처럼 얇아서 바크보다는 수태에 뿌리가 더 잘 박히더라고요. 수태는 젖은 상태로 물기를 짜고 잘게 찢어서 흙에 섞어줬습니다. 토양이 질척거리지 않고 송글송글 공기가 잘 통하는 느낌으로 배합하는 게 핵심입니다.
비료 관리, 과비료를 조심하세요
석송은 야생에서 늪지대나 돌틈, 큰 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먹을 게 많지 않은 환경에서도 빗물과 자연적으로 생기는 유기물로 자라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울 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과비료(過肥料, 비료를 과도하게 준 상태) 현상이 생기면 잎이 빨리 시들거나 누렇게 뜨는데, 저도 초반에 영양제를 열심히 줬다가 잎 끝이 타들어가는 걸 경험했습니다.
알비료를 화분 위에 올렸다면, 물을 줄 때는 맹물이나 목초액을 희석한 물로만 저면관수를 해주세요. 알비료를 안 쓰겠다면, 물 줄 때마다 아주 연하게 희석한 액비를 섞어서 주면 됩니다. 저는 분갈이할 때 상토를 섞었기 때문에, 한 달 정도는 흙 속 영양분으로 버티고 그 이후부터 알비료를 조금씩 올려주고 있습니다. 원예용 상토는 미량의 영양분만 들어 있어서, 실내에서는 결국 영양제를 챙겨줘야 합니다.
석송처럼 잎이 많은 식물은 고사리라 해도 통풍과 환기가 중요합니다. 축축하지 않고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려면 환기는 필수입니다. 저는 창문을 자주 열어서 공기 순환을 시켜주고 있고, 덕분에 곰팡이나 병충해 없이 건강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분갈이 후 일주일 정도 지나니 분갈이 몸살도 거의 없었고, 새순이 뒤쪽에서 조금씩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석송은 숱이 많아야 제 매력이 살아나는 식물입니다. 숱이 없으면 그냥 빈약한 덩굴처럼 보이지만, 잎이 풍성하면 플랜테리어 효과가 확실히 다릅니다. 저는 이번 분갈이로 석송이 앞으로 얼마나 풍성하게 자랄지 기대가 큽니다. 지금은 실내 온도가 따뜻해서 방에 두고 키우지만, 여름이 되면 베란다로 옮겨서 더 많은 빛과 습도를 받게 할 계획입니다. 석송 키우시면서 잎이 자꾸 빠지거나 새순이 안 나온다면, 한번쯤 흙 상태를 점검하고 분갈이를 고려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