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랑코에 코랄벨이 키우기 (분갈이, 물주기, 월동)

카랑코에 코랄벨이는 위로 솟구치는 일반 카랑코에와 달리 줄기가 길게 늘어져서 매달아 놓으면 정말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식물이죠.  카랑코에 코랄벨이를 사서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왜 줄기가 물러지고 죽어가는 걸까요? 저도 처음 데려왔을 때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흙덩어리가 크니까 당연히 큰 화분에 심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뿌리를 확인해보니 생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식물은 마다가스카르 원산의 착생 다육식물(epiphytic succulent)로, 야생에서는 나무나 벽에 달라붙어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착생 다육식물이란 뿌리가 흙에 깊이 박히지 않고 다른 식물이나 구조물 표면에 붙어서 자라는 다육이를 뜻합니다. 그래서 일반 화분 식물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카랑코에 코랄벨이 분갈이 (과습 방지, 수태 활용, 영양제 선택)

분갈이할 때 알게 된 뿌리 특성

카랑코에 코랄벨을 화원에서 데려와 화분을 열어봤을 때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흙은 한가득인데 정작 뿌리는 거의 없더라고요. 흙덩어리가 이만큼 있으니까 당연히 그보다 1.5배 큰 화분에 옮겨 심으면 되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뿌리를 털어보니 정말 조그맣게만 있었습니다. 이 상태로 큰 화분에 심으면 물 주는 타이밍을 잘 모르는 초보자는 무조건 과습이 올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착생 식물(epiphyte)이란 다른 식물이나 구조물 표면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리는 게 아니라 나무 껍질이나 바위 틈에 매달려 사는 방식이죠. 그래서 카랑코에 코랄벨도 뿌리가 적고 대신 줄기에서 공중 뿌리를 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공중 뿌리는 미관상 지저분해 보이면 잘라내도 되는데, 없다고 해서 줄기가 상하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처음 계획은 수태로 동그란 수태볼을 만들어서 행잉으로 거는 거였습니다. 수태를 미리 불려놓고 안에 바크를 넣고 알비료까지 섞어서 영양분을 채워주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막상 만들어보니 모양이 생각처럼 예쁘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상상했던 느낌과 달라서 결국 일보 후퇴해서 화분에 심기로 했습니다. 바크와 수태로 심어서 착생란처럼 키워보기로 한 거죠.

뿌리를 털어낼 때는 손으로 막 뜯지 말고 핀셋을 이용해서 살살 털어주는 게 좋습니다. 카랑코에 코랄벨은 일반 카랑코에보다 뿌리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편이라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다육이라서 뿌리가 없어도 잘 자라긴 하지만, 그래도 기존 뿌리를 최대한 보호해주는 게 활착에 유리하거든요.

물주기와 과습 예방법

다육 식물 키울 때 가장 어려운 게 물 주는 타이밍인데, 카랑코에 코랄벨은 특히 더 까다롭습니다. 화원에서 식물을 데려오면 보통 흙이 축축하게 젖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는 흙이 보슬보슬하게 뚝뚝 떨어지는 정도였습니다. 상토에 심었을 때 겉흙이 완전히 마르고 속흙이 한 절반 정도 말랐을 때 물을 줘도 적당한 타이밍이더라고요.

과습(overwatering)이란 식물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썩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다육 식물은 잎에 수분을 저장하는 구조라서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숨을 못 쉬어서 금방 무르기 시작합니다. 제가 다른 꽃 피는 다육이도 하나 키우는데, 그 친구도 흙이 많이 말랐다 싶을 때 물을 줘야지 안 그러면 줄기가 물러지더라고요. 물을 많이 먹으면 확실히 안 되는 게 다육입니다.

저처럼 수태와 바크로 심으신 분들은 물 주기가 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수태가 젖어 있을 때는 절대 물을 주지 말고, 완전히 가벼워졌을 때 물을 주면 됩니다. 흙 없이 키우면 과습 걱정은 거의 없거든요. 물을 주고 한두 시간만 지나도 물이 금방 마르기 때문입니다. 대신 영양분이 부족할 수 있으니 물에 희석한 액비를 주거나 알비료를 배양재에 섞어주는 게 좋습니다. 저는 수태 안에 알비료를 넣어놨는데, 이렇게 하면 한 6개월 정도는 따로 액비를 안 줘도 충분합니다.

과습 증상을 확인하는 방법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줄기를 보시면 건강할 때는 초록색이고 새로 자라는 부분은 약간 붉은 갈색을 띱니다. 그런데 과습이 오면 줄기가 검은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화분을 바로 뒤집어서 뿌리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뿌리가 물러 있으면 물러 있는 부분을 모두 잘라내고 새 흙으로 다시 심어줘야 합니다.

월동 관리와 꽃 피우기

카랑코에 코랄벨을 키우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온도 관리입니다.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라서 추위에 정말 약하거든요. 영상 4~5도 이하로만 떨어져도 식물이 얼어 죽을 수 있다고 하니, 겨울에는 절대 베란다에 내놓으면 안 됩니다. 적정 온도는 15도에서 20도 정도인데, 이 범위를 벗어나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경험상 느낀 건데, 물을 줬는데도 식물이 시들시들하다면 그건 온도가 너무 낮다는 신호입니다. 이 상태로 계속 두면 비실비실하다가 결국 죽게 되니까, 발견하는 즉시 따뜻한 자리로 옮겨줘야 합니다. 너무 더워도 문제인데, 한여름 직사광선 아래 두면 다육이 특성상 줄기가 다 물러버릴 수 있습니다.

카랑코에 코랄벨은 단일 식물(short-day plant)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일 식물이란 하루 중 어두운 시간이 일정 시간 이상 되어야 꽃을 피우는 식물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낮이 밤보다 짧아야 꽃을 피우는 거죠. 그래서 자연 상태에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꽃이 가장 많이 달립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한 8주 정도 지속되는데, 이 기간 동안은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1년 내내 꽃을 보고 싶다면 약간의 조작이 필요합니다. 여름 휴면기에도 꽃을 피우려면 창가에서 8시간 정도 해를 보게 한 다음, 깜깜한 곳으로 옮겨서 밤 시간을 길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한 달 정도 해주면 줄기 끝에 꽃봉우리가 다시 맺힌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건 좀 번거로울 수 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키우시면 1년에 두 번 정도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있을 때 비료를 주고 싶으시다면 질소(N)와 칼륨(K)이 많은 비료를 선택하시면 좋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사로). 일반적으로 비료 성분은 NPK로 표기되는데, 꽃을 많이 피우려면 N과 K가 높고 인(P)이 적은 비료가 적합합니다. 저는 알비료를 수태에 섞어놔서 따로 액비를 줄 필요는 없지만, 흙에 심으신 분들은 꽃이 필 때 이런 영양제를 주시면 더 풍성하게 피울 수 있습니다.

햇빛 관리도 중요한데, 너무 강한 직사광선에 두면 잎에 갈색 반점이 생깁니다. 이건 잎이 화상을 입은 거라서, 창문 하나 정도 거치는 밝은 간접광에 두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꽃이 없을 때는 반그늘 정도에서도 충분히 잘 자라니까, 실내에서 키우기에 부담이 없는 식물입니다.

  1. 적정 생육 온도: 15~20도 유지 (최저 5도 이상)
  2. 물주기: 꽃이 있을 때는 화분이 가벼워졌을 때, 꽃이 없을 때는 속흙 절반 말랐을 때
  3. 햇빛: 꽃 필 때는 밝은 간접광, 평소에는 반그늘도 가능
  4. 비료: 꽃 피는 시기에 N·K 많은 비료 사용

저는 지금 이 카랑코에 코랄벨을 토분에 심어서 키우고 있는데, 역시 화분이 식물의 옷이라는 말이 맞더라고요. 심어놓고 보니 너무 예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작은 식물들은 수제 토분에 심었을 때 특히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위로 자라는 일반 카랑코에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서, 작지만 귀여운 꽃을 보고 싶으신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은 식물입니다. 가지치기를 해주면 곁가지로 두 줄기씩 나오니까, 나중에는 더 풍성한 모습으로 자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깍지벌레가 잘 생기는 편이라서 주기적으로 해충제를 뿌려서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올해는 평소 키워보지 못했던 식물들에 도전해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는데, 카랑코에 코랄벨도 그중 하나로 기록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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