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도자기축제 할인 화분 구매, 숨은 매장, 체험존 즐기기

집에 식물이 하나둘 늘어나다 보니 화분 고민이 커졌습니다. 온라인으로 보면 마음에 드는데 막상 받아보면 색감이나 크기가 미묘하게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는 이천도자기축제에 다녀왔습니다. 5월 6일까지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할인도 받고, 평소엔 찾기 어려운 수제 화분도 직접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돌아다니며 확인한 할인 정보와 꼭 들러봐야 할 매장, 그리고 놓치기 쉬운 체험존까지 꼼꼼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이천도자기축제 할인 화분 구매, 숨은 매장, 체험존 즐기기


화분 할인, 매장마다 다르니 꼭 확인하세요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도자예술마을에서 열립니다. 수많은 도예가분들이 활동하는 곳이라 웅장한 달항아리부터 섬세한 장식품까지 다양한 도자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1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행사 부스와 가까워서 편했습니다. 주차 안내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행사 부스가 더 많아졌더라고요. 골목골목 숨어있는 부스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할인율은 매장마다 달랐습니다. 10% 할인부터 많게는 50%까지 있었고, 균일가 5천원, 1만원 하는 식기도 있었습니다. 수제로 만들다 보니 같은 디자인이 계속 있는 건 아니고 매일 새로운 제품으로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중요한 건 매장 안으로 꼭 들어가 보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입구에 할인 제품만 놓고 정작 예쁜 건 안에 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도 선반 위에 곡선이 예쁜 유약 화분이 5천원이라길래 호기심에 들어갔는데, 안에 개성 있는 모양의 화분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코덱스(Caudex) 같은 다육 식물을 심으면 너무 예쁠 것 같은 화분을 발견했는데, 가격이 1만 8천원밖에 안 하더라고요. 코덱스란 줄기가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는 특징을 가진 식물로, 독특한 형태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1. 거산도예: 흙막분 토분 전문 매장. 초보 식집사 시절 제가 식물을 죽이지 않게 도와준 화분입니다.
  2. 마티아스: 화분 전문 매장으로 축제 기간 중 스크레치 불량 제품은 최대 40% 할인됩니다.
  3. 그로브팟: 제 단골 매장으로 축제 기간 중 10% 할인되며, 온라인에 없는 디자인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4. 그릇세상: 로자리안 화분 본점으로 창고형 매장입니다. 소형 토분 두 개에 1만원 특별 할인도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매장을 발견하시면 명함을 꼭 챙기세요. 축제가 끝나고도 매장으로 직접 찾아가실 수 있거든요. 저도 분재 화분 파는 곳을 찾았을 때 명함을 받아뒀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그린 산수문 그림의 화분은 단순히 식물을 심는 용도가 아닌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숨은 매장, 부스만 보고 가면 절반만 본 겁니다

축제 부스가 중앙에 몰려 있다 보니 그곳만 보고 가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하지만 부스를 신청하지 않은 매장들도 많기 때문에 마을 전체를 돌아보셔야 합니다. 특히 화분을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은 매장으로 직접 가시는 게 좋습니다. 저도 그로브팟 매장은 축제 부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서 따로 방문했습니다. 옆에 6번 주차장도 있어서 주차도 편했습니다.

나작가님의 '고양이들' 매장도 숨은 명소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애묘인들의 심장을 저격하는 귀여운 고양이 도자기들이 가득했습니다. 하나하나 보면 야옹이들마다 이름이 있고, 각각의 스토리가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고양이 벽 장식품은 마치 이상한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더라고요.

가마가텅빈날 매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분은 없지만 그릇과 화병이 예쁜 곳인데, 매장 입구부터 예쁜 식물이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빈티지 가구와 어울리는 오묘한 색감의 식기들이 가득했고, 군데군데 놓인 식물들 마저도 어찌나 예쁜지 한참을 보게 됐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예쁘게 플레이팅 된 테이블을 보고 있으면 초대받은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규탁 명장님 매장에서는 도자기 명장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작품 같은 도자기가 가득했는데, 특히 저는 오묘한 색감 때문인지 유독 도자기 텀블러에 눈이 가더라고요. 영상으로 보여드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유일하게 축제 기간 동안만 꽃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입구에 블리스볼(Bliss Ball) 화분에 심어져 있는 식물들도 모두 판매하는데, 블리스볼이란 식물 뿌리를 흙으로 감싸 공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화분 없이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곳에서는 꽃 말고도 야외에서 사용할 만한 빈티지 토분도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무게도 무겁고 토분 가루 먼지가 많이 나와서 야외에서만 쓰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체험존과 먹거리,
아이들과 함께라면 필수 코스

제품 구매 말고도 5월 6일까지 진행하는 축제 기간에만 운영하는 체험존이 있습니다. 직접 흙을 만지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물레 체험과 다양한 도자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존은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들에게 정말 추천드립니다. 도자기 작품 경매에도 참여하고 놀이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체험존 옆에는 전통 가마에서 갓 구어낸 이천 쌀로 만든 화덕 쌀빵 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됩니다. 12시, 2시, 4시 하루 3번 하는데, 매 시간 선착순 100명 한정이라서 미리 줄 서 계시면 맛있는 화덕 쌀빵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시간을 놓쳐서 못 받았는데 다음에는 꼭 받아보려고 합니다.

걷는 게 힘드시거나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예스파크 안에 있는 순환 열차를 타보세요. 2번 게이트에 있는 관광 안내소 앞에서 타실 수 있고, 축제 기간 동안만 무료로 운영되며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은 푸드존과 푸드트럭존이 별도로 운영됩니다. 푸드존에서는 한식, 디저트, 분식, 음료 등이 있고, 오전부터 인기 있는 곳은 이천 쌀 아이스크림과 와플을 판매하는 부스였습니다. 푸드트럭존은 예스파크 카페 거리에 있는데, 그로브팟 매장 앞이라서 작가님이 드셔봤는데 맛있다고 하셨어요.

축제를 더 즐겁게 즐기시는 방법 중 하나는 투어 스탬프를 찍고 기념품을 받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엔 스탬프 투어를 못 했는데, 다음에 방문하면 꼭 해보려고 합니다. 이천도자기축제 공식 사이트(출처: 한국도자재단)에서 스탬프 투어 지도와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천도자기축제는 단순히 도자기를 사는 곳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비교하고, 작가님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입니다. 저처럼 화분 하나 사러 갔다가 반나절을 훌쩍 보낼 수 있을 만큼 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디자인들이 매장마다 숨어 있어서,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진행되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이번에 9센티 토분과 분재 화분 몇 개를 데려왔는데, 집에 와서 식물을 옮겨 심으니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다음 축제 때는 식기도 몇 개 사러 또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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