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나무 관리 난이도, 환경별 추천, 소형 관목

실내에서 나무를 키우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홍콩야자나 고무나무를 데려오면 공간이 부족해지거나 관리가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저도 예전에 큰 나무들을 키웠지만 지금은 소형 관목 위주로 환경을 재구성했습니다. 직접 키워보니 환경에 따라 잘 자라는 나무가 완전히 달라서, 빛과 바람 조건을 먼저 파악하는 게 실패를 줄이는 핵심이었습니다.


실내 나무 관리 난이도, 환경별 추천, 소형 관목

환경별로 다른 나무 선택 기준

일반적으로 "실내 나무"라고 하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 경험상 빛과 바람 조건에 따라 생존율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유칼립투스 같은 호주 원산 식물은 햇빛과 바람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데, 실내 창가에만 두면 성장이 거의 멈춥니다. 반면 삼나무류는 베란다 안쪽 선반처럼 빛이 강하지 않은 곳에서도 느리지만 꾸준히 자라더군요.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교목(喬木)과 관목(灌木)의 차이입니다. 교목이란 하나의 줄기에서 가지가 뻗어 나가며 10m 이상 자라는 나무를 뜻하고, 관목은 땅에서부터 여러 줄기가 갈라져 나오며 5m 미만으로 자라는 작은 나무를 말합니다. 집에서 키운다면 관목이 훨씬 관리하기 쉽습니다. 교목은 화분을 작게 써도 결국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공간이 제한된 실내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남향 아파트인데 여름에는 오히려 햇빛이 적어지는 환경이라, 직사광선을 요구하는 나무보다는 은은한 빛에서도 버티는 종을 선택했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자료에 따르면(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실내 식물 선택 시 광도와 습도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내 집 환경을 먼저 파악하고 나무를 고르면, 죽이는 식물 수가 확실히 줄어듭니다.

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교목과 관리 난이도

베란다가 있다면 유칼립투스나 잔난나무 같은 교목도 도전해볼 만합니다. 다만 둘의 난이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유칼립투스를 베란다 난간대에 두고 키웠는데도 성장이 너무 느려서 실망했고, 잔난나무는 같은 자리에서 훨씬 빠르게 자라며 붉은 새순을 올렸습니다. 유칼립투스는 호주 원산이라 바람과 강한 빛을 동시에 요구하는데, 아파트 베란다는 바람이 24시간 도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유칼립투스 같은 경우 월동 온도(越冬溫度)도 체크해야 합니다. 월동 온도란 식물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최저 기온을 의미하는데, 유칼립투스는 영하로 떨어지면 위험합니다. 반면 잔난나무는 베란다 안쪽에서도 키우기 어렵지 않고, 열매를 보고 싶다면 난간대로 내놓으면 됩니다. 저는 작년까지 실내에만 두다가 올해 봄에 밖으로 내보냈더니 잎이 붉게 물들며 꽃망울을 준비하더군요. 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를 맺으니, 올해는 처음으로 열매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나무를 키운다면 유칼립투스보다 잔난나무를 추천합니다. 예쁜 모습만 보고 유칼립투스를 데려오면 죽일 확률이 높습니다. 저도 초반에 그랬고, 지금도 유칼립투스는 까다롭게 느껴집니다. 잔난나무는 상대적으로 순하고, 베란다 안쪽에 두어도 잎을 떨구지 않으며 꾸준히 자랍니다.

실내에서도 무난한 소형 관목

실내 공간이 좁거나 빛이 부족하다면 소형 관목이 답입니다. 저는 스프링삼나무와 팔방삼나무를 키우는데, 둘 다 삼나무지만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스프링삼나무는 잎이 돌돌 말려 있어 비주얼이 독특하고, 화분을 작게 써도 잘 자랍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거나 창가 앞에만 두어도 충분히 잘 자라서, 실내에서 키우기 가장 쉬운 나무 중 하나입니다.

팔방삼나무는 열매처럼 생긴 구과(毬果)가 달려 있어 귀엽습니다. 구과란 소나무나 삼나무 같은 침엽수에서 볼 수 있는 솔방울 모양의 열매를 뜻하는데, 팔방삼나무는 이 구과가 작고 둥글게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려고 데려왔는데, 성장이 느려서 아직 목표 크기까지는 한참 남았습니다. 하지만 베란다 안쪽 선반 위에 두고도 잘 자라니, 빛이 강하지 않아도 괜찮은 편입니다.

두 나무 모두 물 주기가 다릅니다. 스프링삼나무는 화분이 작아서 이틀에 한 번씩 주지만, 팔방삼나무는 유약 화분이라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줍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늦으면 2주에 한 번도 주는데 이렇게 해도 잘 자랍니다. 제가 나무를 잘 키우는 편은 아닌데도 이렇게 쉽게 키울 수 있으니, 저와 비슷한 초보 분들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합니다.

  1. 스프링삼나무: 화분 작게 써도 OK, 물 자주 줘야 함, 실내 창가 추천
  2. 팔방삼나무: 물 주기 간격 길어도 OK, 베란다 안쪽 가능, 구과 감상 가능
  3. 칼루나: 삼중창 거친 빛만 받아도 잘 자람, 물 주기 5일 간격, 소형 관목

칼루나는 제가 최근에 거실로 옮긴 나무인데, 베란다 난간대보다 거실에서 더 잘 자라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삼중창을 거쳐 들어오는 은은한 빛만 받아도 새순이 오종종하게 올라오더군요. 강한 빛보다 은은한 빛을 좋아한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물은 겉흙이 마르면 바로 주는데, 배수가 잘 되는 토분에 심으면 5일에 한 번 정도 주면 됩니다. 물 주는 간격이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서, 깜빡할 일이 없습니다.

까다로운 나무와 쉬운 나무 구분법

자엽아카시아와 자귀나무는 하늘하늘한 잎이 고급스럽지만, 실내에서 키우기 까다로운 축에 속합니다. 특히 자엽아카시아는 바람이 충분히 들지 않으면 잎이 바짝 말라 죽을 정도로 바람을 요구합니다. 저는 베란다가 있어서 그나마 키울 수 있었지만, 실내 창가에만 두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자귀나무는 아카시아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물과 빛을 동시에 충족해야 합니다.

두 나무 모두 과습(過濕)에 취약합니다. 과습이란 뿌리가 물에 오래 잠겨 썩는 상태를 뜻하는데, 자엽아카시아와 자귀나무는 뿌리가 얇아서 배수가 안 되면 금방 문제가 생깁니다. 저는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고, 겉흙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물 주기를 한두 번만 놓쳐도 말라 죽을 수 있어서, 물 주는 걸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만 추천합니다.

반면 단정화나 칼루나는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단정화는 거실 창가에만 두고 히터를 켜도 잘 자라고, 꽃도 한 달 넘게 피웠습니다. 물만 자주 주면 꽃망울이 시들지 않고 계속 피어서, 실내에서 꽃나무를 키우고 싶다면 단정화가 좋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출처: 농촌진흥청) 단정화는 온도 적응 범위가 넓어 실내 재배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저는 단정화를 외목대(外木臺) 형태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살린 관목 형태로 키웁니다. 외목대란 하나의 줄기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해 키가 높은 나무 모양으로 키우는 방식인데, 저는 그 과정이 길고 지루해서 포기했습니다. 대신 아래쪽 가지를 모두 살려서 풍성한 느낌을 냈더니,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꽃을 보려면 추위를 조금 겪어야 하는데, 베란다가 없다면 세탁실 같은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다시 거실로 옮기는 방식으로 저온 처리를 해주면 됩니다.

정리하면, 나무를 키울 때는 예쁜 외형보다 내 집 환경을 먼저 따져야 합니다. 빛이 강한지, 바람이 잘 드는지, 물을 자주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체크하고 나무를 고르면 실패율이 확 줄어듭니다. 저는 지금도 파원에 가면 키우고 싶은 식물이 수없이 많지만, 우리 집 환경에서 살 수 없는 친구는 데려오지 않습니다. 그 기준을 세우고 나니, 죽어 나가는 식물도 줄고 관리 부담도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처음 시작하신다면 삼나무나 칼루나 같은 소형 관목부터 키워보시고, 익숙해지면 단정화나 브레니아 같은 무늬종으로 확장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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