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 키우기 (화분 선택, 햇빛 통풍, 물주기)

호야를 키우다가 비실비실하게 만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호야가 쉽다는 말만 믿고 키웠다가 냉해로 환희 호야를 초록별로 보낸 경험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웨이티, 슈퍼 에스키모, 카노사 크림털 호야까지 삽수부터 키우며 꽃까지 보고 있습니다. 호야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화분 크기, 햇빛, 통풍, 해충 관리라는 네 가지 핵심만 제대로 알면 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분갈이하며 배운 노하우를 모두 공유하겠습니다.


호야 키우기 (화분 선택, 햇빛 통풍, 물주기)

화분 선택과 흙 배합, 왜 작은 게 답일까

호야를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뭘까요? 바로 화분을 너무 크게 쓰는 겁니다. 열대 식물을 키워본 분이라면 잎에 비해 화분이 작으면 불안해지실 텐데요. 제가 키우는 호야들을 보시면 리스를 말아놓은 잎 부분은 풍성한데 화분은 정말 작습니다. 이게 정답입니다.

호야는 착생식물(epiphyte)이라서 자연 상태에서 나무껍질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식물입니다. 쉽게 말해 뿌리가 흙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실제로 분갈이를 위해 웨이티 호야를 화분에서 꺼내보니 잎은 많은데 뿌리는 실처럼 가늘고 양도 적었습니다. 화분을 크게 쓰면 흙이 마르는 속도가 느려져서 과습이 오고, 결국 뿌리가 썩게 됩니다.

제가 다이소 화분을 써서 호야 리네아리스를 망친 적이 있습니다. 원래 라푼젤처럼 길게 자라던 예쁜 아이였는데, 통기성이 나쁜 화분 때문에 새순이 말라버리고 전체적으로 못난이가 됐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작은 사이즈에 통기성 좋은 소재를 씁니다. 호야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니까요.

  1. 상토 5 : 펄라이트·동생사·만석·산야초 5 비율로 섞습니다
  2. 코코칩(나무껍질)을 꼭 넣어줍니다. 호야는 덩굴성 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자라는 성질이 있어서 코코칩을 넣으면 뿌리가 더 잘 자랍니다
  3. 화분 크기는 뿌리보다 약간 큰 정도로 선택합니다. 욕심내서 크게 쓰면 과습으로 식물이 죽습니다

분갈이할 때는 농장에서 온 축축한 흙을 거의 다 털어내고 새 흙으로 심어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내 집 환경에 맞춰진 배양토로 시작할 수 있거든요. 제가 웨이티를 분갈이하면서 확인해보니 촉이 3개 정도 심겨 있었는데, 이걸 그대로 심으면 풍성한 수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쏟아지는 모습을 원했기 때문에 화분 뒤쪽은 비우고 앞쪽으로 바짝 붙여서 심었습니다.

햇빛과 통풍, 꽃을 보려면 이것부터

호야 키우기가 쉽다고 해서 음지에 두고 키우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러면 절대 꽃을 볼 수 없습니다. 제 경험상 호야는 창가 바로 앞,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들어오는 곳에서 키워야 합니다. 식물등도 성능이 좋긴 하지만 자연 채광을 따라올 수는 없거든요. 실제로 휴스캘리아나 호야를 식물등 아래에서 키우면 잎이 동그랗게 나오지 않고 길쭉하게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건 광량 차이 때문입니다.

제가 키우던 환희 호야는 베란다 창가에서 자연 채광을 받으며 자랐는데, 2천 원짜리 포트 삽수를 2년 만에 꽃을 피웠습니다. 별사탕 같은 꽃이 정말 예뻤어요. 5년 키워야 꽃을 본다는 말도 있지만, 환경만 맞으면 훨씬 빨리 볼 수 있습니다.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가을에 잎이 붉게 물드는데, 이게 건강하게 자란 증거입니다.

통풍도 정말 중요합니다. 호야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습도가 높으면 잎 뒤에 검은색 곰팡이가 생깁니다. 닦았을 때 닦이면 총채벌레이고, 닦이지 않으면서 검은 반점이 커지면 곰팡이입니다. 그래서 저는 호야를 행잉으로 걸어서 키웁니다. 창가 바로 앞에 걸면 햇빛도 잘 받고 바람도 잘 통하거든요. 선반 위에 두는 것보다 행잉이 훨씬 잘 자라더라고요.

호야를 베란다에서 키우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고, 건조하기 때문입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사로). 이 세 가지만 맞추면 호야 키우기는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꽃망울이 올라왔는데 빛이 부족하면 그 꽃망울이 말라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햇빛은 정말 중요합니다.

물주기와 해충 관리, 실패하지 않는 법

호야 물주기는 정말 간단합니다. 흙이 바짝 마른 상태에서만 주면 됩니다. 제가 키우는 호야들을 보면 겉흙은 물론이고 안쪽까지 들춰봤을 때 뿌리가 보일 정도로 말랐을 때만 물을 줍니다. 그래야 과습이 없거든요. 같은 화분 크기라도 안쪽 흙이 약간 검은색 틱한 상태면 아직 물을 주지 않고, 완전히 바짝 말랐을 때 줍니다.

과습은 호야한테 최악입니다. 화분을 크게 쓰면 물을 줘도 흙이 천천히 마르니까 계속 습한 환경이 유지되고, 그러면 뿌리가 썩습니다. 저도 처음에 욕심내서 화분을 크게 썼다가 호야를 보낸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작은 화분에 배수 좋은 흙을 쓰니까 물 관리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해충 관리도 중요합니다. 특히 호야 리네아리스 같은 종류는 마디마디에 응애(spider mite)가 정말 잘 낍니다. 응애란 식물의 즙을 빨아먹는 아주 작은 해충인데, 육안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방치하면 잎이 누렇게 변하고 말라버립니다. 제가 하는 방법은 물을 줄 때 두 번에 한 번 정도 잎 샤워를 시켜주는 겁니다. 분무는 절대 안 하지만, 물을 줄 때 샤워기로 잎을 쫙 헹궈주면 해충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손깍지벌레(scale insect)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 해충은 잎이나 줄기에 딱 붙어서 양분을 빨아먹는데, 한번 생기면 손으로 일일이 떼어내야 합니다. 통풍이 안 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생기니까, 역시 베란다 창가처럼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게 최선입니다. 잎 샤워를 한 뒤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른 다음에 창가에 두세요. 물방울이 남은 상태에서 강한 햇빛을 받으면 돋보기 효과로 잎이 화상을 입습니다.

월동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호야가 월동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영상 5도까지는 버티지만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합니다. 제가 키우던 환희 호야는 작년 겨울 냉해로 뿌리까지 손상돼서 회복하지 못하고 초록별로 갔거든요. 잎만 약간 냉해를 입으면 그나마 버티는데, 너무 심하면 뿌리까지 얼어서 완전히 죽습니다. 겨울엔 꼭 실내로 들여주세요.

지금 제가 키우는 웨이티 호야는 분갈이 후 새순도 마르지 않고 잘 올라오고 있습니다. 창가에서 햇빛을 잘 받고 있으니 빠르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야 꽃은 한번 핀 자리에서 계속 피기 때문에, 꽃대가 생긴 줄기는 절대 자르지 마세요. 자르는 순간 그 자리에서는 다시 꽃을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카노사 크림털 호야의 꽃대를 살려두고 있는데, 곧 그 자리에서 다시 꽃이 필 겁니다.

호야 키우기, 어렵지 않습니다. 작은 화분에 통기성 좋은 흙을 쓰고, 창가 앞 행잉으로 걸어서 햇빛과 통풍을 충분히 주고, 흙이 바짝 마를 때만 물을 주고, 가끔 잎 샤워로 해충을 예방하세요. 이 네 가지만 지키면 여러분도 2년 안에 예쁜 별사탕 같은 호야 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 삽수부터 키워서 꽃까지 보는 즐거움,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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